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가을 편에 서서 본문
가을 편에 서서.
은월 김혜숙
지난여름이 너무 뜨겁고
지겹고 미웠다.
가뭄은 더욱 싫고 더위로
온몸에 끈적이는 땀이 더 싫었다.
그래서 난 가을 편에 서서
호강하고 싶다.
이른 가을 코스모스가 좋고
국화의 탐스런 꽃 몽우리
더욱 내 코끝에 애교 부려 좋다.
멀리 핑그르 도는
하늘 강 짙푸른 구름 속에
날 싣고 가는 가을이라,
더욱 좋다.
그래서 가을을 옆에 두고
지금 고집스럽게 얄미운
투정을 하고 있다.
술 한 잔 나누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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