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종로 회상(回想) 본문
종로 회상(回想)
은월 김혜숙
거리는 쓸쓸히 낙엽 지며
음악이 흐르는 찻집에
그리움이 쓰여 있다
파고다 공원 사랑의 꿈
하늘가 피는 장미향 감싸 안은 이야기
긴 머리 날리며 서글픈 미루나무
그늘 아래로 기타반주 되어 들려온다
종로 그 곳에 넋 잃은 재도전의
열의에 찬 가슴
마주하는 술 한 잔
소리치는 청춘의 영혼들
인생이야기 밤이 새는 줄 몰랐다
피맛골 골목 스잔한 바람소리
주먹에 감고 회오리 쓰러지면
막걸리 빈대떡 그날도 밤이 낮이 되어
유행가 흘러 하늘 위로 산화 되었다
학원가에서 밀려나오는 아우성
고뇌 찬 열망 던져가며 세상을 원망했었지
늦은 버스 정류장 앞에 선 그림자
휘청거리며 재도전에 인생을 노래하던
슬픈 미소도 좋았지
연인의 마주보는 수줍은 미소마저
전설이 되어버린 종로거리
그 많던 그 사람 이젠 종로에 없다
그 거리만 아득히 어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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