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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불타오릅니다

은월 김혜숙 2014. 9. 2. 22:58



불타오릅니다.



                        은월 김혜숙



숨죽이며 와버린

뜨거운 가을 사랑이

다가올 것만 같습니다.


그 누군들 그 따뜻함이

진실 됨이라면 거부할 수 있을까


이렇게 불타는 가을과 같이

걷잡을 수 없이 물이 곱게 들으니

왠지 새털 같은 가슴 팔딱거리는

심장으로 가을바람에 파도처럼

한잎 두잎에 연서를 받을 것같습니다


불타는 것은 내 맘인지,

나무는 파르르 떨며

안간힘 쓰는 수줍음인지

고요함 앞에 순수해지는

어린 소녀처럼 하나 둘

모아 쥐는 소중함처럼


오늘도 이 계절 앞에 배우고자

하는 것은 용기 있는 불타는

단풍마음 아닐까 싶습니다


가을이여서 좋고 붉게 물든

내 가슴이 설레임이라서 좋고

전에 없이 들뜨는 것도 좋습니다


계절이 가기 전에 새로운 날 뜻없이

불타오르고만 싶습니다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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