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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감성

대중탕에서

은월 김혜숙 2016. 2. 5. 17:12

 

 

대중탕에서

 

                        은월 김혜숙

 

중생대 백악기 때로 들어선 듯

뽀연 시루엣 사이로

간혹 등덜미에 돌기가 있는

혹을 달고 삶의 고단함을

혹 안에 밀어 넣고 오래 참기도

혹은 얼룩덜룩 삶을 짜낸 자욱으로

노고를 위로받으며 부항을 뜨고

 

때를 불려 씻어내며

한없이 어제 일 그제 일

그리고 과거의 있었던

그 일을 떼어내고 말끔히

허물을 벗기도 하고

 

백악기 공룡과 얼룩백이 되었다가

태초의 그 죄를 탕 안에 몽땅

버리고 머리를 털고 목욕탕 문을 열고

새로 태어나 비로서 인간답게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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