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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감성

절망은 없다

은월 김혜숙 2016. 3. 25. 20:30

 

절망은 없다

 

 

             은월 김혜숙

 

나이든 여자는

관절이 욱씬한다

 

다리를 내주며

떼쓰며 새것을

내놓으란다

 

길가 장소를 가리지않는

제비꽃과 민들레는

여자의 다리에 묻는다

 

쓸만하면

아무데나 집을 짖고

사는 존재 보다 낫지

 

매연 풀풀나고 사람들의

발치 옆을 간신히 피해

집을 짖고 한낮엔 땡볕에

밤엔 추위에 떨며 살아가는 것

보다 낫지

 

길가 쪽 점포입구

댓돌 밑에서 살아가는

삶 그보다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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