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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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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월 김혜숙 2016. 3. 28. 13:57

 

 

 

부부

 

                 은월 김혜숙

 

삶의 지혜를 거들고 맞들어

긴 터널을 지내고 어쩌다

밥상머리에 얹어진 몇 가닥

주름을 건져 서로 떠먹으면서

깊고 옴팍함이 무럭무럭 낡아짐을

바라보며 뒤뜰에 핀 봄꽃처럼

 

쩍 멋쩍은 동면에서

파업을 막 끝낸 대지처럼

침내 겨울을 마치고

다시 돌아올 맺음이면

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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