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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뜨는 강마을에

은월 김혜숙 2014. 8. 25. 19:15

별이 뜨는 강마을에 /황금찬



여기 강이 있었다

우리들의 국토 이 땅에

이름 하여 북한강이라고 했다


태양이 문을 열었고

달이 지곤 했다


하늘 꽃들이 강물 위에 피어나

아름다운 고장이라 했다


신화의 풀잎들이 문을 열기 전

지혜의 그름을 타고 선인(先人)들이

바람처럼 찾아와 보석의 뿌리를 내리고

백조의 이웃이 되었다


칼날의 날개를 단 홍조들은

사악한 터전이라 버리고 강마을을 떠났다


비단으로 무지갯빛 다리를 세우고

너와 나는 우리가 되어

내일 저 하늘에 무리별로 남으리라


강은 역사의 거울이다


패수에 담겨있는 고구려를 보았다

금강에서 백제의 나뭇잎들은

시들지 않는 깃발이었지


신라의 옷깃이 저 낙동강에 지금도 휘날리고

한강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그 참회가

시들지 않고 거울 속에 떠 있다


북한강 백조의 날개와

하나가 된 우리들의 행복한 삶터.

사랑하라. 우리들의 내일은 영원히 빛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