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감성

마주친 눈길

은월 김혜숙 2014. 10. 8. 23:25



마주친 눈길

 

                      은월 김혜숙

 

골목 어귀에서

마주친 흑 강에

걸린 조각달

 

시를 쓰겠다고

나선 길

 

화들짝 들킨 마음

 

노려보고 있는 반 눈뜬

감시자 내 앞에 버티고 섰다


세상 보듬는 노래하느라

수고한다고 등 두들겨 주며

애쓴다 말하네

 

휴지통에서 시어(語)가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