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낙엽아

은월 김혜숙 2014. 11. 19. 15:47


 


낙엽아

                      은월 김혜숙

희뿌연 산등성에 선
헐벗어 우는 노송의 등에
업혀 가는 나그네의 이별도
무서리 한 방울에 격정의 순간
무너져 내리고 또 거기까지 구나
.
그리 메에 투영되는
산기슭 호수에 띄워져
맴도는 소용돌이 고달픔도
.
아! 세상이 우화 되는
울음소리 고요히 지려 오고
너는 나와 함께 다시금 계절의 

 출발 선상에 발을 내밀고 섰구나
.
왔던 길 다시 가거라
가려거든 잊고저 하는  
모든 몹쓸 것은 몰아 쥐고 가라

삭고 삭는 인고의 길
내 사는 동안 언젠가 진정한 비움이 무엇인지

 너로 인해 깨닫고 가는 날 있잖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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