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소리

은월 김혜숙 2015. 5. 11. 16:37

 

 

그 소리

 

                                 은월 김혜숙

 


*봉재산은 오늘도 뻑꾹 뻑꾹 다가온다

텃밭의 지하수 물소리에도

설거지통에 손을 담근 그곳에도 운다

 

어린아이 콧물 닦아주며

재 넘어 잔칫집 가실 제

덤의 무게를 등에 붙이고

징징대는 성가심도 가슴에

찔러 넣고 떡 한 조각 얻으러 간다

 

그때도 지금도 뻐꾹새

숲에 숨어 같은 소리  

내 곁에 부는 따뜻한 님의

다정한 소리 조용히 눈앞에

어른거리다가 반쪽 가슴

절뚝대며 봉재산을 넘어간다

 

* 양평 용천리에 있는 봉재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