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촉도(歸蜀途)- 미당 서정주
귀촉도(歸蜀途)
서정주
눈물 아롱 아롱
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西域) 삼만리.
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님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리.
신이나 삼아줄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걸.
호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굽이 굽이 은하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님아
*육날 메투리 신 중에서 으뜸인 메투리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신발이었느리라.
*귀촉도 행용 우리들이 두견이라고도 하고 소쩍새라고도 하고 접동새라고도 하고
자규(子規)라고도 하는 새가, 귀촉도……
그런 발음으로써 우는 것이라고 지하(地下)에 돌아간
우리들의 조상의 때부터 들어온 데서 생긴 말씀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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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초 서정주는 통일주체 국민회의 대통령 선거 때 전두환 지지연설을 했다.
전두환의 56회 생일을 맞아 '전두환 예찬시'를 썼다.
전두환 대통령 각하 56회 탄신일에 드리는 송시
한강을 넓고 깊고 또 맑게 만드신 이여
이나라 역사의 흐름도 그렇게만 하신 이여
이 겨레의 영원한 찬양을 두고두고 받으소서
새맑은 나라의 새로운 햇빛처럼
님은 온갖 불의와 혼란의 어둠을 씻고
참된 자유와 평화의 번영을 마련하셨나니
잘 사는 이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물가부터 바로 잡으시어
1986년을 흑자원년으로 만드셨나니
안으로는 한결 더 국방을 튼튼히 하시고
밖으로는 외교와 교역의 순치를 온 세계에 넓히어
이 나라의 국위를 모든 나라에 드날리셨나니
이 나라 젊은이들의 체력을 길러서는
86아세안 게임을 열어 일본도 이기게 하고
또 88서울올림픽을 향해 늘 꾸준히 달리게 하시고
우리 좋은 문화능력은 옛것이건 새것이건
이 나라와 세계에 떨치게 하시어
이 겨레와 인류의 박수를 받고 있나니
이렇게 두루두루 나타나는 힘이여
이 힘으로 남북대결에서 우리는 주도권을 가지고
자유 민주 통일의 앞날을 믿게 되었고
1986년 가을 남북을 두루 살리기 위한
평화의 댐 건설을 발의하시어서는
통일을 염원하는 남북 육천만 동포의 지지를 받고 있나니
이 나라가 통일하여 홍기할 발판을 이루시고
쉬임없이 진취하여 세계에 웅비하는
이 민족기상의 모범이 되신 분이여!
이 겨레의 모든 선현들의 찬양과
시간과 공간의 영원한 찬양과
하늘의 찬양이 두루 님께로 오시나이다
서정주 시인
- 생몰
- 1915년 5월 18일 (전북 고창군) ~ 2000년 12월 24일 (향년 85세)
- 학력
-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 데뷔
- 193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 수상
- 2000 금관문화훈장 외 2건
- 경력
- 1977 한국문인협회 회장 외 4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