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

은월 김혜숙 2014. 3. 24. 11:32

 

목련

 

           

        은월 김혜숙

 

싱싱 바람은 목련의

곱고 단아함을 겹눈 질로만

지나쳐 갔다 그땐 몰랐다

 

몸은 앙상할지언정

고고한 꽃만은 고결하게

피고 싶은 간절한 일렁임이

살아서 곁에 있었다는 것을

 

한순간 툭 떨어진

검버섯이 핀 순간이라 할지라도

짧은 사랑 앞에 고았던 순간

다소곳이 담아 온 힘을 다함이 더 아름답다

결국 짧은 삶일지언정 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