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은월 김혜숙 2016. 2. 28. 22:10

 

 

이젠 저 눈발도 보기

 어려운 날이 오겠지

한 서넛 날 저 눈발을 꿔다가

무더운 여름날 쓰자

 

그 여름날 눈송이 속에 묻혀 있다가

또다른 겨울을 맞이 하자

 

맨홀같은 세상에 내 근심을

섞어서 파도속에 띄워 보내듯

 

눈발 속에 메타포를 모아서

내 일기장에 담고 춤추자

 

몰아치는 눈발을 양탄자 삼아

훨훨날아 꿔다 쓴 눈발에

열정을 담아 한편을 내밀자

 

나무가지에 싹이 나면

이름없는 나의 머리에

꽃은 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