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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메탈 쟈니 / 박인환
은월 김혜숙
2014. 9. 24. 11:37
비가오는 초가을
박인환님의 20대때 감성이
1954년에 쓰신 시랍니다
어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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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메탈 쟈니
박인환
주말여행
엽서......낙엽
낡은 유행가의 설움애 맞추어
피폐한 소설을 읽던 소녀
이태잭의 달은
울고 떠나고
너는 벽화에 기대어
담배를 피우는 숙녀
카프리 섬의 원정
파이프의 향기를 날려보내라
이브는 내마음에 살고
나는 그림자를 잡는다
세월은 관념
독서는 위장
그저 죽기 싫은 예술가
오늘도 가고 또 하루가 온들
도시에 분수는 시들고
어제와 지금의 사람은
천상유사를 모른다
술을 마시면 즐겁고
비가 내리면 서럽고
분별이여 구분이여.
슈목은 외롭다
혼자 길을 가는 여자와 같이
전다운 것은 죽고
다리아래 강은흐른다
지금수목에서 떨어지는 엽서
긴 사연은
구름에 걸린 달 속에 묻히고
우리들은 여행을 떠난다
주말요행
별말씀
그저 옛날로 가는 것이다
아. 센티메탈 쟈니
센티메탈 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