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포원에서글 내용도봉산역 아래 창포는 가득 피어 누군가 머리를 감고 갔다네 . 나 오랜 세월 머릿속을 정리 못해 그저 그렇게 살았네 . 내 젊은 날 짬만 나면 도봉산에 올라 망월사 법당에 조아려 지난 내 삶을 털어 버리려고 애쓰던 날을 보냈는데 . 창포원이 가까이 있었음에도 알지 못하였네 늦은 나이에 둘러본 창포가 핀 공원 그 옛날 5월의 옛님이 창포물에 머리를 감듯 내 머리도 감아야 할 이유는 내 은밀한 생각이 가득 든 뇌를 헹구어 엉킨 삶을 씻어 내고 싶은 욕심 . 망월사 법당 법문이 죽비로 치는데 그 쌓인 삶을 창포물로 푼다는 것이 맞는지 참 애쓰는 나의 삶 조아린 머리 오늘 창포물에 담가본다 서울특별시 도봉구 도봉동에 위치한 서울시립식물원, 생태공원이다. 과거엔 비닐하우스가 많은 도시 미관을 해치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