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감성

툇마루 끝

은월 김혜숙 2014. 10. 22. 18:50




툇마루  끝

 

 

              은월 김혜숙

 

어머니는 어둠이었네


 도심에 살며 밤낮으로

업을 두고 외벌이에 눈물

씻을 날도 부족해

삼백육십 육 일에 우신다

 

자식 돌 볼 눈도 남 주고

손과 언어마저 바빠서

거친 땅에 가뭄이 든다


다 자란 자식들

지금 손 놓을 만 한데

아직도 가슴에 멍울처럼 박아 두고

언제나 그랬듯이 쓰다듬는다


업 겹이 쌓인 돌덩어리

깨부숴 주는 것 자식 몫

" 애야! 잘 있냐?"

전화 한 통 하시고 한숨짓는다


어린 자식은 어둠이었고

세월 흘러 어머니는 툇마루 끝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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