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월 김혜숙 2016. 6. 2. 10:54

 

장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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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월 김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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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겨운 장마당 멍석 한가운데

접시 걸어두고 어릿광대

연신 공연중이다

 

생에 푸르고 푸르던 삶의

생존속에 위태로운 접시들이

돌고돌아 제자리 바람개비 한 놀음

접시 하나에 운명 걸고

조롱조롱 매달린 식솔들

눈망울이 또그르 돌아 돈다

철없는 연분홍 진분홍 접시들

 

접시꽃 피고 읍내장터 소팔러

나가신 아버지 막걸리 한사발

애주가 장단따라 돌아오는

저녁나절 굴뚝연기 매케하고

접시 꽃 고개가 무거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