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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은 달빛

은월 김혜숙 2017. 9. 5. 23:20

 

홀로 떠있는 달에 안쓰러움

뜸금없이 병색 짙은 명치 끝

몇날이 천년세월처럼 가을은

밤낮 들랑대고

.

점점느린 걸음 쓸쓸을

덕지덕지 포개 넣고 스르르

맥 풀리는 검푸른 달빛줄기

.

불면은 끈임없는 엮인 줄타기

온몸 오무린 달맞이 꽃 어깨

내리며 견디는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