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내일/ 시 고은 본문

추천 - 시

내일/ 시 고은

은월 김혜숙 2014. 12. 9. 00:52

내 일 / 시  고은

       

 

 

한밤중 언 하늘 속 가는 기러기떼 울음소리
그 머나먼 길의 울음소리는
무엇인가
내일이 없다면


그 기러기떼 울음소리 떨어지는 밤 다하여
이윽고 시퍼런 하늘
어둠 벗어 버리는
먼동의 아픔은
무엇인가
그 뼈아픈 침묵은
또 무엇인가
내일이 없다면


돌아다보자고 누가 말할 때
그것은 무엇인가
장벽인가 아이 같은 기쁨인가
낯선 벌판을 내달려
눈 감으면
그토록 바람 찬 날
무엇하려고
무엇하려고


태어난 목숨
만발한 꽃으로 흔들리는가
새로운 것은
결코 새로움만으로 오지 않는다

이제 아침 햇살
모든 거리
모든 쓰레기더미 비추어
그것들까지 얼싸안는
내 칠흑 같은 사랑의 쓰라린 몸으로 삼아
여기 일어서자마자
부르는 소리
부르는 소리
그 메아리 너머
그대는 또한 무엇인가
내일이 없다면

'추천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이트 크리스마스/ 나태주   (0) 2014.12.26
태양의 각문 (刻文) / 김남조  (0) 2014.12.09
출발을 위한 날개 / 시 황금찬  (0) 2014.11.17
너에게 -정호승  (0) 2014.10.31
낙엽을 태우며- 이효석님의 수필  (0) 2014.10.27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