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내일/ 시 고은 본문
내 일 / 시 고은
한밤중 언 하늘 속 가는 기러기떼 울음소리
그 머나먼 길의 울음소리는
무엇인가
내일이 없다면
그 기러기떼 울음소리 떨어지는 밤 다하여
이윽고 시퍼런 하늘
어둠 벗어 버리는
먼동의 아픔은
무엇인가
그 뼈아픈 침묵은
또 무엇인가
내일이 없다면
돌아다보자고 누가 말할 때
그것은 무엇인가
장벽인가 아이 같은 기쁨인가
낯선 벌판을 내달려
눈 감으면
그토록 바람 찬 날
무엇하려고
무엇하려고
태어난 목숨
만발한 꽃으로 흔들리는가
새로운 것은
결코 새로움만으로 오지 않는다
이제 아침 햇살
모든 거리
모든 쓰레기더미 비추어
그것들까지 얼싸안는
내 칠흑 같은 사랑의 쓰라린 몸으로 삼아
여기 일어서자마자
부르는 소리
부르는 소리
그 메아리 너머
그대는 또한 무엇인가
내일이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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