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 그냥 (87)
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봉해둔 꽃입술
당신의 아담한 아파트 1층 화단엔 아직 뜯어보지 못한 꽃들이 입술을 봉한 채 주인을 기다리고 당신의 안방엔 어깨가 가끔 들썩이는 삐거덕대는 늙은 자개장 문소리와 넘어지지 않겠다고 벽에 기댄 별이 다섯 개라는 침대가 별 무리 가득해서 외롭지 않게 의지한 온돌 돌침대 오늘 공허한채 벽을 향해 토라져있다 돌아가지 않던 보일러 당신 그림자는 함부로 손을 대고 나니 윙! 윙! 앙앙 울면서 그간의 서러움처럼 각방에 뜨거운 물을 쏟아 붓는가 싶더니 온몸 구석을 안아 주는 모천의 바다가 된다 빈방을 두고 돌아서려다 당신 그림자 밟고 가는 못난 죄스러움이 아파트 비번을 누렀다 다시 현관문을 놓치곤 띠리리 닫힌 꾹 다문 당신 입 . [ 봉해 둔 꽃 입술 ]
그냥
2021. 3. 12. 14:00
비 개이고
잠시 비가 소강상태인 날씨 마른 여름으로 가는 길을 대비해 충분히 푹 젖어야만 견딜 수 있다는 듯 아니면 세상에 슬픈 것과 공포를 견딘 사람들을 대신해서 요 근래 참 하늘이 많이 울었던 것인지 오늘은 슬픈 샹송이 가득한 날입니다 https://youtu.be/XYymFWsBxk0 돈 크라이 퍼 미 아렌..
그냥
2018. 5. 18. 23:59
비의 정원사
바람을 가르는 비의 가위질에 나뭇잎 타다닥 튕겨나오고 연신 서로 피해 다니며 쪼르르 갔다가 우수수 가을도 아니거늘 비의 정원사에게 나무들은 머리손질 당하고 있네
그냥
2018. 5. 17.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