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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문학관 행사

은월 김혜숙 2016. 3. 31. 20:10

 

 

 

떠나는 삼월이를 급히 만나러
김유정문학촌에 갔습니다

 

삼월이는 화들짝 반기며
왜 이제야 왔느냐고
이게 몇년만이냐 원망을
했습니다 동백이 여러해
피고 지는 세월을 피맺히게
보내는 사이 내가 많이 늙어서
왔다고 쓰다듬고 눈물지었습니다

 

김유정의 생가엔 봄봄 . 동백꽃
그렇게 오래 묵음의 반김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뒤로 하고
난 어느 문학포럼 행사에서
놀면서 시를 읊고 자그마한
정성을 받고 삼월이와 또 다시
만날것을 약속하고
헤여져 역전에서 울컥이다
매정히 돌아왔습니다

 

전철안에서 노곤한 눈꺼풀을
이겨가며 비몽사몽 김유정의
소설속에 들어갔다가 도착지에
내려 전철안에 스크린상영 중을
버려두고 사립을 빠져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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