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아직은 봄이라 할 수 없네 본문
아직은 봄이라 할 수 없네
은월 김혜숙
들엔 모든생물 성급히 터져 나와
설쳐대며 키 작은 꽃들과 나무
도심에 어디든지 환경만 된다면 피어
나름의 성과를 이루는 꽃들
세상은 점점 조막손을 펴
노랗고 하얗고 연분홍을 뿌려
사뿐한 가슴 부벼대는 강변에
젊은 청춘의 싱그러움 펄떡대는
은어처럼 바람은 오가고 시간은
반죽이 잘된 한낮을 발효시킨다
어찌된지
아직 가슴에 불씨 하나 잡고
어디로 붙일지 모르는 생각들을
모아 틔우 듯 시동을 거는 촉들이
망설이는 동안
낮엔 바람과 햇살의 역모를 만나고
밤엔 내 편인 양, 숙성이 덜 된 그런 봄
세상엔 아직은 봄이 될수 없는 이름 모를 꽃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