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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오빈역에서

은월 김혜숙 2016. 4. 16. 23:33

청회색으로 드리운 앞산

간혹 전기줄에 애정을 쌓는

까치 한마리가 전철역 한정거장

지나서 내리게한일 일까

 

고적한 역대합실에서

봄이 도사리고 목련과

개나리 지금 막 지고 있는

매화가 창문에 지문처럼

멈춰 있다

 

난 왜 이곳에 있는것일까

어느 시인의 수필집 한권을

몇날 몇일을 반복해서 읽어가면서

깨지는 생각과 생각이 타래를

물고 하나씩 문을 열고 나가려고

신발을 신고 준비중인 이순간

 

전역에서 내려야할

내 영혼이 수필집에 숨었다가

들떠있는 몸을 싣어 오빈역에

내려준다

 

대합실에서 뜬금없이 한사람을

본다 그가 너무 커서 내작은

생각과 마음이 위축되어

길을 잃어 오빈역에 연고도

없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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