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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빠진 달

은월 김혜숙 2016. 6. 8. 14:10

 

바다에 빠진 달

 

 

                       은월 김혜숙

 

고깃배 몰고 오는 갈매기 사랑

조약돌 살포시 껴안고 닿는 파도 노래

 

당진 그곳, 쪽배 가득 세꼬시 실은

나룻배 위 초장 찍어 한입 넣는

낙지 같은 여인을 꼭 안아

 

그녀의 저녁은 붉고 노란

물길 넘실대는 소용돌이였을까

사랑이 슬고 슬어 한순간 녹이 나더니

분 나르듯 한참 가슴을 파서 뿌리곤

후련한 바다

 

바다 위에 떠가는 은빛 달그림자

왜목마을 앞바다에 숨어들어

숨을 죽이는 그 깊고 묵은 사랑

닻을 내려 건져 본다

왜목마을 앞바다

수장이 오랜,  그 바랜 나의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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