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바다에 빠진 달 본문
바다에 빠진 달
은월 김혜숙
고깃배 몰고 오는 갈매기 사랑
조약돌 살포시 껴안고 닿는 파도 노래
당진 그곳, 쪽배 가득 세꼬시 실은
나룻배 위 초장 찍어 한입 넣는
낙지 같은 여인을 꼭 안아본다
그녀의 저녁은 붉고 노란
물길 넘실대는 소용돌이였을까
사랑이 슬고 슬어 한순간 녹이 나더니
분 나르듯 한참 가슴을 파서 뿌리곤
후련한 바다
바다 위에 떠가는 은빛 달그림자
왜목마을 앞바다에 숨어들어
숨을 죽이는 그 깊고 묵은 사랑
닻을 내려 건져 본다
왜목마을 앞바다
수장이 오랜, 그 바랜 나의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