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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은월 김혜숙 2016. 7. 21. 16:38

 

능소화

 

              은월김혜숙

 

살아서 백 년 누구의 삶일까

 

여름날 한 계절 살면서

바람벽에 눌러 기어올라 살며

몰래 훔쳐본 여인의 아래 묵

병마 깊은 한숨과 가녀린 소리

가만히 듣자 하니

 

땅에 기는 삶이 얼마나

서러웠관디 고개 올려

간절히 빌어 벽 타는 은혜를

받아 소원성취 했당가

 

벽에 붙어사는 삶이

화려하진 않지만

땅에 기어 살던 삶보다 낫다는 걸

꽃송이 끄덕 고개 흔들었네

 

여인의 신세타령 소리 듣고 보니

누구나 소망하고 간절히

빌어 기도하면 죽음에

이르러도 귀찮도록 간곡한

소원을 들어주잖을까

 

능소화의 소망 중

한 가지 더 늘어가네

여인을 살려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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