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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주고 간 내력

은월 김혜숙 2016. 8. 17. 13:04

 

바람이 주고 간 내력

 

 

무엇이었냐고

누가 불러 일으키나

흔들려도 중심은 널 잡고자

애쓰는 것은 보이지는 않겠지

 

등 뒤에서 슬며시 손길

스치는 햇살로 강물에

빛 추운 그림자와 은슬에

놀라는 강둑

 

무참히 핀 강아지 풀피리

내 모습이라 말하듯

저녁노을이 밀어주는

어머니 머리 위 광주리가

아침 무게와 같음과 같이

그 내력이 주는 바람의 이야기

 

언제쯤 허리 필 바쁜 바람은

강가에 희나리 진

강아지풀을 바로 세울지

 

꼬랑지 달랑달랑

반가움 한 품에 안는 들녘

한낮을 등에 업고 사실 듯

나의 드러나지 않는

사후 전설을 들은 듯

엮고 엮어 건넛마을에

뜬소문 퍼다 붓는

그런 저녁연기

 

내 누운 자리 옆에 강아지풀

재롱이 한참일 테고 시인의

서막은 지고

 

나를 위해 바람이 전하는

그간의 내력을 슬피

위로하고 가련지

바람이 주는 내력 누가 아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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