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바람이 주고 간 내력 본문
바람이 주고 간 내력
무엇이었냐고
누가 불러 일으키나
흔들려도 중심은 널 잡고자
애쓰는 것은 보이지는 않겠지
등 뒤에서 슬며시 손길
스치는 햇살로 강물에
빛 추운 그림자와 은슬에
놀라는 강둑
무참히 핀 강아지 풀피리
내 모습이라 말하듯
저녁노을이 밀어주는
어머니 머리 위 광주리가
아침 무게와 같음과 같이
그 내력이 주는 바람의 이야기
언제쯤 허리 필 바쁜 바람은
강가에 희나리 진
강아지풀을 바로 세울지
꼬랑지 달랑달랑
반가움 한 품에 안는 들녘
한낮을 등에 업고 사실 듯
나의 드러나지 않는
사후 전설을 들은 듯
엮고 엮어 건넛마을에
뜬소문 퍼다 붓는
그런 저녁연기
내 누운 자리 옆에 강아지풀
재롱이 한참일 테고 시인의
서막은 지고
나를 위해 바람이 전하는
그간의 내력을 슬피
위로하고 가련지
바람이 주는 내력 누가 아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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