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여무는 저녁 본문
여무는 저녁
은월 김혜숙
무럭무럭 핀 여름의 끝
스스로 푹익은 어진 햇살이
세상 키를 동네마다 키워두고
마을 어귀는 점점 두려움처럼
나무들이 검푸르게 우거져
장승처럼 서있다
꽃은 잉태하여
씨방을 터트리고 우리 마음
크기도 쑥 커가는 여유로운
여름날의 막장
된장항아리 들썩대고
마당에 모깃 불 피우면
툭툭 터는 머릿수건 소리에
온 가족이 모여든다
여무는 저녁
은월 김혜숙
무럭무럭 핀 여름의 끝
스스로 푹익은 어진 햇살이
세상 키를 동네마다 키워두고
마을 어귀는 점점 두려움처럼
나무들이 검푸르게 우거져
장승처럼 서있다
꽃은 잉태하여
씨방을 터트리고 우리 마음
크기도 쑥 커가는 여유로운
여름날의 막장
된장항아리 들썩대고
마당에 모깃 불 피우면
툭툭 터는 머릿수건 소리에
온 가족이 모여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