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강변역에서 - 정승호 본문

추천 - 시

강변역에서 - 정승호

은월 김혜숙 2014. 7. 14. 11:38


 

강변역에서 


/ 정호승

 

 

너를 기다리다가

오늘 하루도 마지막 날처럼 지나가고

너를 기다리다가

사랑도 이별도 인생이란 걸 알지 못했어

 

바람은 불고 강물은 흐르고

하나둘 강물에 불빛마저 꺼져버린 뒤

너를 기다리다가 내 가슴 무너지는데

우리가 만남이라고 불렀었던

첫눈 내리는 강변역에서

아직도 너를 기다리는 건

 

슬픈 나의 운명보다

언제나 너의 운명을

더욱 더 슬퍼하기 때문이야

 

어느새 강변의 잔 물결 위로

너의 모습이 안개로 핀다

 

우리가 이별이라고 불렀었던

바람 부는 강변역에서

아직도 너를 기다리는 건

 

슬픈 나의 운명보다

언제나 너의 운명을 더욱 더 슬퍼하기 때문이야

 

어느새 강변의 잔물결 위로

너의 모습이 안개로 핀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