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길 없는 길 - 시 임보 / 낭송 은월 김혜숙 본문
길 없는 길 - 시 임보
강물 위에 앉았다가
일제히 하늘을 향해 비상해 오르는
수 천 마리 철새 떼들의 일사분란
그들은 길 없는 허공 길을 평화롭게 날아
그들의 고향에 이른다
바다 속을 헤엄쳐 가는
수 만 마리의 어군들
어떠한 암초와 수초에도 걸리지 않고
수만 리 길없는 물길을 거슬러
그들의 모천에 닿는다
그러나
이 지상에 수 천만의 길을 만들어 놓고도
제 길을 제대로 찾아가지 못해
좌충우돌 피를 흘리며 주저앉는 사람들
그들은 고향도 모천도 못 찾고 허둥댄다
길이 없으면
세상이 다 길인데
길을 만들어
일만의 길을 다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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