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엘비라 마디간 - 영화 본문
원 제목 : Elvira Madigan (1967)
감독 : 보 비더버그
출연 : 피아 데게르 마르크 (엘비라 마디간역), 토미 베르그렌 (식스틴역)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습니다.
귀족 출신의 젊은 장교 식스틴(토미 베르그덴 분)과 서커스단에서 줄타는 소녀 엘비라(피아 데게드 마르크 분)는
서로 첫눈에 반해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식스틴은 이미 두 아이의 아버지였지만 엘비라와의 사랑을
위해 아내와 두 아이를 버리고, 군대에서 탈영까지 하며 엘비라와 사랑의 도피를 시작합니다.
객관적으로 보면 이 식스틴이라는 사람은 참 나쁜사람입니다. 젊다 못해 어린 여자와의 사랑때문에 처자식을
버리고, 국가까지 배신한,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런 도덕적인 배경은 생각하지
말고 두 남녀의 슬픈 사랑만을 아름다운 화면과 음악을 통해 음미하면 될것 같습니다.
식스틴과 엘비라는 정열적이고 행복한 사랑의 도피행각을 시작하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적으로 궁핍하게
됩니다. 식스틴은 탈영 장교로서 이 둘은 이미 수배령이 내린 상태였기 때문에 둘다 그 어떤 직업도 구할수
없었습니다.
이들은 모아둔 돈과 가지고 있는 물건을 전당포에 저당 잡히며 근근히 살아 가게 되는데 나중에는 먹을것 조차
없어서 들판의 야생 과일을 먹으며 근근히 살아가다가 결국은 서로에게 더 이상의 궁핍한 모습도 보이기 싫고
가난에 지쳐 어느 아름다운 날, 야외에서 소박한 최후의 만찬을 한후 권총 자살로 짧았지만 격정적인 사랑의
마무리를 하게 됩니다.
이 영화의 시작 부분에서 엘비라가 뜨게질로 식스틴의 옷을 짜기 시작하는 장면이 있는데 자살할때까지 뜨게질을
완성하지 못합니다. 이는 그들의 격정적인 사랑이 오래 가지 못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으며, 엘비라가 마지막에
식스틴에게 "사랑만으로는 살지 못하잖아요"라고 말하는 대사는 모든것을 다 버리고 시작한 그 처절한 사랑도
결국은 돈이라는 장애물은 극복하지 못한다는 현실을 재 확인해 주어 씁쓸한 느낌을 지울수 없게 합니다.
이 영화는 1967년 영화이며 스웬덴 영화이기 때문에 언어의 이질감 및 현대 영화에 비해 반박자 늦은 연출로 인해
초반에는 영화가 좀 지루해질수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 중반으로 갈수록 아름다운 영상, 음악, 주인공들로 인해
영화에 깊이 빠져 들게 되며 주인공들의 감정이 한층 이입된 영화 종반에는 관객의 눈씨울을 붉게 만듭니다.
이 영화의 백미는 배경 음악과 영상입니다. W.A.Mozart 의 피아노 협주곡 제 21번 2악장이 영화전반에 사용되었는데
그 아름다운 선율이 어울어 지는 장면은 말 그대로 한폭의 그림을 연상케 하였으며 모짜르트가 이 영화를 위해 미리
작곡해 놓은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음악과 영상의 조화가 극대화 되었습니다. 또 긴장감이 조성되는 장면은 비발디의 사계를 사용,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고조시켰습니다.
영화 감독인 비더버그는 평소 자연속의 낭만으로 회귀할것을 주장한 감독이었으며, 이 영화는 대부분 야외촬영과
자연빛을 통하여 촬영하여, 장면 하나하나가 수채화를 연상케하였습니다.
이 영화의 또 다른 백미는 엘비라를 연기한 "피아 데게드 마르크"입니다. 그녀는 이 영화에 출연당시 17세의 스웨덴
왕국 발레리아였습니다. 그녀는 첫 출연작인 이 영화로 칸느 영화제에서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였으며 이후 엘비라의
이미지를 간직하겠다고 다시는 영화에 출연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약간 투박하지만 청순한 아름다움, 그리고
섬세한 금발 머리는 "엘비라 마디간"이라는 영화하면 떠 오르는 첫번째 이미지가 될정도로 강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이 영화이후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2악장은 곡명 자체가 엘비라 마디간이라고 불리기까지 하였으며 급기야
당시 빌보드 탑 10 진출까지 하였습니다. 이것은 아름다운 영상과 음악이 극한의 조화를 이루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보여 주는 사례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실제 엘비라 마디간과 식스틴입니다. 보시다시피 실제 엘비라도 상당한 미모의 소유자였습니다.
반면에 식스틴은 실물보다 배우가 훨씬 낫군요. (식스틴을 연기한 "토미 베르그렌"은 영화 보는 내내
키아누 리부스를 닮았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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