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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노래 ... 황금찬

은월 김혜숙 2015. 4. 21. 18:42

5월의 노래 ... 황금찬

 

언제부터 창 앞에 새가 와서

노래하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심산 숲내를 풍기며

5월의 바람이 불어오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저 산의 꽃이 바람에 지고 있는 것을

나는 모르고

꽃잎 진 빈 가지에 사랑이 지는 것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오늘 날고 있는 제비가

작년의 그 놈일까?

저 언덕에 작은 무덤은

누구의 무덤일까?

 

5월은 4월보다

정다운 달

병풍에 그려 있던 난초가

꽃피는 달

 

미루나무 잎이 바람에 흔들리듯

그렇게 사람을 사랑하고 싶은 달

5월이다.


1918년생인 황 시인은 1953년 청록파 시인 박목월(1915~1978)의 추천을 받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뒤 60년 넘게 시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순수시를 위주로 지금까지 8000편이 넘는 시를 썼다.  

문학광장 문인협회 소속 김성권 시인은 “지금도 정정하게 작품을 써내고 순수함을 잃지 않는 그를 본받기 위해 상 제정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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