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그 소리 본문
그 소리
은월 김혜숙
*봉재산은 오늘도 뻑꾹 뻑꾹 다가온다
텃밭의 지하수 물소리에도
설거지통에 손을 담근 그곳에도 운다
어린아이 콧물 닦아주며
재 넘어 잔칫집 가실 제
덤의 무게를 등에 붙이고
징징대는 성가심도 가슴에
찔러 넣고 떡 한 조각 얻으러 간다
그때도 지금도 뻐꾹새
숲에 숨어 같은 소리
내 곁에 부는 따뜻한 님의
다정한 소리 조용히 눈앞에
어른거리다가 반쪽 가슴
절뚝대며 봉재산을 넘어간다
* 양평 용천리에 있는 봉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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