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오월에 잔치에 내 봄날은 간다 본문
오월의 잔치에 내 봄날이 간다
은월 / 김혜숙
따스한 미소 먹은 얼굴 위로
잠시 잊었던 그날이 찾아오고
서로 등을 돌려 눈빛 교환 없어도
향기가 배어 나와 서로 알아보는
그날이 온것이다
붉고 영롱한 내 얼굴 위로 새벽의
눈물 한 방울 머금고 오월의
환한 열망이 찾아드는 날은
벌써 달력 반장이 뚝 떨어져
바닥에 뒹군다
장미의 꿈은 차곡차곡 넓게
빈자리 채울 잔치 준비 중인데
난 이미 꽃도 피기 전에 가시에
찔려 늙어 버린 것이 슬퍼져 고개가 무겁다
수선을 떠는 오월의 잔치에 내 봄날은
그렇게 가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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