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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에 잔치에 내 봄날은 간다

은월 김혜숙 2015. 5. 1. 21:13



오월의 잔치에 내 봄날이 간다



                              은월 / 김혜숙

 

 

따스한 미소 먹은 얼굴 위로

잠시 잊었던 그날이 찾아오고

서로 등을 돌려 눈빛 교환 없어도

향기가 배어 나와 서로 알아보는

그날이 온것이다



붉고 영롱한 내 얼굴 위로 새벽의

눈물 한 방울 머금고 오월의

환한 열망이 찾아드는 날은

벌써 달력 반장이 뚝 떨어져

바닥에 뒹군다



장미의 꿈은 차곡차곡 넓게

빈자리 채울 잔치 준비 중인데 

난 이미 꽃도 피기 전에 가시에

찔려 늙어 버린 것이 슬퍼져 고개가 무겁다


수선을 떠는 오월의 잔치에 내 봄날은

그렇게 가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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