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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 시

먼길 ㅡ이재무

은월 김혜숙 2015. 6. 17. 11:44

먼 길/이재무

 

이 세상 가장 먼 길

내가 내게로 돌아가는 길

나는 나로부터 너무 멀리 걸어왔다

내가 나로부터 멀어지는 동안

몸속 유숙하던 그 많은,

허황된 것들로

때로 황홀했고 때로 괴로웠다

어느날 문득 내게로 돌아가는 날

길의 초입에서 서서 나는 또,

태어나 처음 둥지를 떠나는 새처럼

분홍빛 설렘과 푸른 두려움으로

벌겋게 상기된 얼굴, 괜시리

주먹 폈다 쥐었다 하고 있을 것이다




이재무(시인)-


1958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1983년 《삶의 문학》

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시집 『섣달 그믐』『온다던 사람 오지 않고』

『벌초』『몸에 피는 꽃』『시간의 그물』『위대한 식사』

『푸른 고집』『저녁 6시』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생의 변방에서』『우리 시대의 시인 신경림을 찾아서』

(공저)『사람들 사이에 꽃이 핀다면-이재무의 시 읽기』

등이 있다. 난고(김삿갓)문학상과 편운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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