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모던기와 본문
한날,
태왕사신기를 가져다
드라마를 입어보았다
.
아차산 아래 대장간 마을에
주둔한 왕과 칼의 비밀 장소
.
아차산에서 전쟁을 준비한
온달 장군이 비웃었다
.
역사를 뒤섞어 세워둔 마을
입구의 모던기와 카페에 모여
커피를 마시며 미래로 날아온
그들은 서로 은근한 대치를 한다
.
칼을 굽는 왕의
졸개와 돌 나르는 졸개는
서로 영역을 논하지만
정작 먼 산 보는 당사자는
팔짱 끼고 아무 말이 없다
.
대성암 암자에 핀 상사화가
달려와 자신이 입을 도포를
주면 전장에 나가겠다고도
한다
.
왕의 눈 한쪽이 애꾸
선장처럼 박혀 아차산을
지키지만 모던기와에
드나드는 객들은 별반
관심이 없다
.
그저 한강의 물 흐름을
바라보며 저무는 노을과 서로
붉어져 귀가를 서두를 뿐
모던기와는 피곤한 어깨를
주무른다
.
아차산은 과거와 미래가
생존하여 눈요기에 여념이지만
산 중턱에 내 소나무는
의젓하게 무기 한 자루
없어도 든든하게 날 지켜주고
있다
《모던기와 》ㅡ은월 김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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