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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감성

잃어버리고도 사는 것

은월 김혜숙 2017. 7. 31. 10:01

 

 

 

시내 백화점에 들러 선물용 와인을

사고 누군가에게 선물하려고

들고 다니다가 잃어버린 적 있다

 

살다 보면 잃어버리고 사는 일이

숱하게 있으며 잃어버림을

발견하면 순간 잃어버린 가치에

기분의 순도는 다르게 다가온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것은 어느 순간 시간과

석되어 추억이 되어 간다

 

잃어버림은 과거로 달려가고

어느 땐 현실에 반갑게 직접

찾아오긴 해도 그것의 가치에

비중을 두면 다르겠지만

과거의 추억일 뿐

 

우리가 잃어버리고 사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그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도

날마다 통곡하고 살고 있지 않은 듯

 

그 추억을 건져서 가끔 들여다볼 뿐

연연하고 사는 것은 아니게 된다

 

정신 줄 놓고 치매하는 잃어버림만

아니라면 가끔 잃어버려도 좋겠다

 

 

< 잃어버리고도 사는 것 > - 은월 김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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