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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도 - 시 이재무 / 나레이션 은월 김혜숙

은월 김혜숙 2017. 8. 4. 15:17

 

제부도

 

 

                          이재무

 

 

 

  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 말인가?

  대부도와 제부도 사이

  그 거리만큼이면 되지 않겠나

    

  손 뻗으면 닿을 듯, 그러나

  닿지는 않고, 눈에 삼삼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깊이 말인가?

  제부도와 대부도 사이

  가득 채운 바다의 깊이만큼이면 되지 않겠나

 

  그리움 만조로 가득 출렁거리는,

  간조 뒤에 오는 상봉의 길 개화처럼 열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 말인가? 이별 말인가?

  하루에 두 번이면 되지 않겠나

  아주 섭섭지는 않게 아주 물리지는 않게

  자주 서럽고 자주 기쁜 것

  그것은 사랑하는 이의 자랑스러운 변덕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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