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소낙비 은월 김혜숙 가을의 문턱을 두드리는 소리 먼 산에서 달려오는 화살 묶음의 빗살이 답답한 가슴에 꽂을 듯 달겨드는 늦 여름의 소낙비 저 속에 미움 한방울 격정 한덩이 후련히 후려쳐 내려 씻겨가는 계절 벗겨 질듯 나무의 온몸을 더듬다 너의 가려진 본 모습 감추는 핑계로 어둠 뒤에 숨는구나 그러지마라 안그래도 가을은 충분이 올거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