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감나무가 양평에서 죽는 일 본문
가을까지 끝내 살다가는
알갱이 굵어지는 집착이라면
수용하리라 하는 감나무의
생각일 것이다
한데 봄에 심은 감나무의
이 가을 유언이 가슴 아프다
지질에 안 맞아 살지 못한다는데도
굳이 고집 쓰는 집착이 몹쓸 죄를 낳고
그에 가을빛은 차갑고 무섭게 깊어지게 하는
생각과 마음의 시나브로
어느 곳에 붙여 둘지 모르는 일이 되었다
감나무 때문일까 그것이
< 감나무가 양평에서 죽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