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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자고 꽃 1시집

(네이버 책소개) -어쩌자고 꽃

은월 김혜숙 2018. 4. 22. 18:12

자연 서정이 가득한 풍요로운 시정 시집

1.
친자연주의자인 은월 김혜숙의 시집 원고를 찬찬히 들여다본 결과, 필자가 느낀 첫 감정은 개인 서사와 자 연 서정이 잘 어울려 풍요로운 시정을 창조한다는 것이 다. 그가 시에 사용하는 어휘나 문장을 살펴보면 화초와 수목, 그리고 천지자연 등 자연풍광에서 많은 제재를 가 져오는데, 이런 시어들이 독자를 행복하고 풍요롭게 한 다. 이런 시적 방법은 은월이 그동안 시를 읽고 쓰거나 시 외의 활동을 해오면서 발명한 나름의 창작방법일 것 이다. 그의 시들을 살펴보면 시인이 어려서 화초와 수목, 즉 자연풍광을 많이 경험한 시골 출신이거나, 성인이 되어 서도 나름대로 이런 자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시인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은월이라는 아호는 시인이 현재 살고 있는 곳의 마을 이름이다. 호는 대개 자신이 태어나 자 란 고향이나 자기가 좋아하는 특정 지명을 사용하는데, 은월 시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래 시 두 편은 자신 의 호를 따온 마을과 시인의 체화된 자연관을 형상한 다.
은빛으로 하얗게 비추는 달이 뜨는 마을이 있습니다 여린 손끝이 닿아서 쓱쓱 써 내면 빈 가슴을 채운 하얀 달이 내려와 나와 당신과 나눈 사랑과 쓰다가 흘린 시가 달항아리에 담겨 하늘로 올라 봉재산에 걸립니다
?「은월마을에 가면」전문
뒤뜰에도 환한 달빛이라면 좋겠지 앞뜰에 은빛 줄기 내리는 은하수라면 더 좋겠지 그러하지 못한 걸음이 이내 뒷걸음 서너 차례 밟다 세월에 떠밀려 무심히 예까지 와 버린 무한 시들은 달빛 유리창에 비춘 때묻은 물기에 하루 하나씩 씻어가는 노란 국화꽃길
?「자화상」전문
시「은월마을에 가면 을 읽고 나면 어떤 풍요로운 마 을 속에 들어가 있는 느낌을 갖는다. 달이 떠서 마을의 논밭과 마당과 가옥 등 곳곳은 은빛으로 빛난다. 이런 마을에 사는 화자는 어린 시절의 기억과 감각으로 돌아 가 시를 쓴다. 그러면 비어 있던 가슴이 왠지 달처럼 환 하고 가득 찬 느낌을 갖게 된다. 화자가 나눈 사랑의 경 험을 쓴 시는 달항아리에 가득 담겨서 하늘로 올라가 봉 재산에 걸린다. 흰 달빛이 내리는 마을에서 옛사랑에 대한 시를 쓰다 가 부푼 마음이 달에 꽉 차서 둥둥 떠올라 높은 산에 걸 린다는 상승하는 심상이 부옇게 팽창하는 흰 달빛과 어 울려 독자에게 풍만감을 준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려쬐는 달빛과 둥둥 떠오른다는 하강/상승 심상, 빈 가슴과 꽉 차오른 둥근 달이라는 빈곤/풍만 심상이 시 의 공간을 입체적으로 보여 주어 독자의 쾌감도를 높인 다. 시「자화상 에서 화자는 뒤뜰/앞뜰이라는 공간에 둘 러싸인 인생이라면 좋겠다는 희원을 하고 있다. 개인서 정이 가미되었지만 풍요로운 자연 서정이 강한 시다. 화 자는 “세월에 떠밀려 무심히 예까지 와 버린 무한 시들 은 달빛”과 같은 존재가 자화상이라고 한다. 화자는 자 신을 “때묻은 물기에 하루 하나씩 씻어가는/ 노란 국화 꽃길”을 걸어가는 모습으로 자신의 자화상을 그리고 있다.
2.
태양에 바래지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바래지면 신화 가 된다는 말이 있다. 시는 역사보다 신화에 가깝다. 개 인이나 사회의 역사를 신화화하는 것이 시일지도 모른 다. 은월의 시에는 달이나 달빛이 수시로 언급된다. 은 월은 심성이 신화적이라는 말이다. 은월이 개인이나 역 사보다 자연적 감성을 가진 시를 많이 쓰는 이유가 그것 이다. 그래서 은월의 시는 개인이나 사회적 서사보다는 자연 서정이 강하게 나타나고, 시의 분량 대부분을 자연 서정에 바친다.
봉재산은 잔잔한데 한낮의 억새가 하얗게 능선을 더듬어...(하략)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목차

차례
자서自序
제1부꽃이 되어야 하는 봄
소생蘇生?15
봄이 오면?16
목련?18
봄꽃?19
다시 받는 세례?20
그 환장한 봄날?22
민들레?24
어쩌자고 꽃?26
사랑이란?27
사월 하고 또 하루?28
미운 꽃은 없다?30
새참 주먹밥?32
배꽃 피는 날?34
아버지의 흰 웃음?36
꽃은 지고?37
제2부메마르지 않는 여름
다시 피어날 일?41
그 소리?42
그늘막?44
매미소리?45
두물머리 느티나무?46
칠월?48
불놀이?50
석류?51
연꽃?52
선풍기?53
장어구이?54
적막?56
제3부별과 달과 가을
달맞이꽃?59
말 걸기?60
구절초?61
산꽃은 가득 피어?62
그 반?64
은월마을에 가면?65
가을 출석부?66
끝내 붉음에 젖다가?68
여덟 번 웃음?69
절정?70
마곡사?72
벌초?74
별까지 닿는 길?76
쪽배?77
용문사에서?78
왕숙천?80
제4부겨울 자화상
자화상?85
너에게 묻는다?86
가슴에 핀 시 하나?88
1인 세상?89
아날로그에서 디지털?90
저녁 7시?92
적요의 하루?93
안개?94
조리개?96
고향집?98
시 삶?100
탱자 익는 밤?101
살아가는 발걸음?102
길?104
신발?106
우듬지에 부는 바람?108
모노드라마?110
광장에서?111
순록이 되어?112
누에고치?114
작품 해설/ 공광규 자연서정이 가득한 풍요로운 시정?117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출판사 서평

우리시시선집047호 시집 은월 김혜숙의 시집은 지극히 서정적 시편으로 조립되었다. 작가인 은월은 지극히 여성스러워 봄을 책 표지에 담았다. 분홍빛에서 보듯이 화사한 그녀의 성품이 반영된 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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