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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자고 꽃 1시집

시 해설평 ㅡ김원식님

은월 김혜숙 2018. 5. 11. 18:31

한 권의 시집을 선물 받는다는 것은, 한 시인의 치열했을 생의 사계를, 대가도 없이 보내 주었다는 것이다. 초록햇살 아래에서 은월시인의 어쩌자고 꽃을 한 땀 한 땀 탐독한다. 늦깎이 시인이 마치 삶을 관조하듯 시에 힘을 빼고, 꽃들의 입으로, 달빛의 눈으로, 때론 바람의 손으로 서정의 자연을 받아 적었다. 그래서 김시인의 시는 과하지가 않다. 시에게 시 이상의 옷을 입히지 않아서 좋다. 화장이 짙지 않아야 그윽한 향기가 배어나오 듯 어쩌자고 꽃이 그러하다.

 

현대시와 시인들이 갈라파고스화되어 독자를 등한시하고 있다. 시가 향기를 잃어가는 시대, 김시인의 시는 독자의 꽃으로 피기에 충분하다. 시적대상을 보는 시선이 더없이 따뜻하고, 서정에 군더더기가 없다. 현대시가 독자의 트랜드를 따라가지 못한다는게 평소 생각이다. 시적장치나 기교가 지나치고, 해독불가한 난수표 같은 시는 독자를 잃는다. 간결하고 쉬운 시어로 감동을 주는 시, 무릎을 탁 치며 어쩌자고 꽃, 하며 향기를 주는 시가 좋은 시다.

 

'말 걸기' 라는 시가 마음을 붙잡는다. /이제 본격 가을이라며/시절이 가고나니 붉힐 일이 많아/숨길 일과 버릴 일이 많다면서/부지런히 퇴고 중이라 합니다(중략)/ 산다는 것도 이미 발표한 시도 낮붉힐 일이 많아질 가을 같은 삶, 삶도 시도 더 치열하게 퇴고하여 향기나는 삶이 되기를, 다음 시집은 더 큰 사랑을 받기를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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