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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감성

빵을 구우면서

은월 김혜숙 2021. 6. 29. 00:37

사람이 숙성되기까지
각자의 시간이 있다.
서로 애틋하다 돌아서기도
마주하기도 무릇 이것의
순간은 빵의 반죽 시간에서
숙성 시간을 거쳐 고소해 식빵 익히는
과정이 통돌이 안에서 덜커덩 소리와
회전 소리 속에 우리가 모르는 고통의
시간의 부푸는 감정 안에 울고 웃는
발효과정

그리하여 그 보드란 속살의 결이 되면서
포실한 내부의 막과 막을 겹쳐 쫄깃하게
한다는 것

그런 후 열광하는 뜨거운 사랑이
짚여지고 빵은 사람이 되기 위해
빵이 빵에게 안부하며 서로 부둥켜
안으면 우리가 지내온 온갖 시간이
도리어 입안에 퍼지는 욕설 같은
생명이 목구멍에서 생명의 폭포수를
빵에 부여한다
빵이 사람이고 빵이 눈물이 아닌가
생필품 경매장에서 1만 원에 낙찰받은
제빵기의 인연은 내가 사는 일이 빵이 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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