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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툇마루 끝
은월 김혜숙
어머니는 어둠이었네
도심에 살며 밤낮으로
업을 두고 외벌이에 눈물
씻을 날도 부족해
삼백육십 육 일에 우신다
자식 돌 볼 눈도 남 주고
손과 언어마저 바빠서
거친 땅에 가뭄이 든다
다 자란 자식들
지금 손 놓을 만 한데
아직도 가슴에 멍울처럼 박아 두고
언제나 그랬듯이 쓰다듬는다
업 겹이 쌓인 돌덩어리
깨부숴 주는 것 자식 몫
" 애야! 잘 있냐?"
전화 한 통 하시고 한숨짓는다
어린 자식은 어둠이었고
세월 흘러 어머니는 툇마루 끝 되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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