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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월 김혜숙 2015. 5. 15. 18:10


(이나무 시인과 함께)


어설픈 시나 한자 써놓고
젖깔로 배추를 비벼대는 손으로
고고한척하며 때를 기다리는
어줍잖은 일
....
.
나간 식구들의 일과는
그들의 몫
나이가 가져다 주는
여유지만 허용만 가득한 공간
.
.
세탁기에서 부르는 소리
건조대에 나를 널고 쪽집게에
찝어 햇볕에 옷을 비추어 보고
자아자책하는 수분이 돌진하면
두손으로 막고 섰다가
그만 버틴 마음이 상했는지
다리가 퉁퉁 부어 걸을수가 없어집니다
.
.
이 나이에 사랑타령 시대에 휩쓸려
격동적 표현 물음표에 진행형
택도 없다 밤새 내다 버린 휴지조각들
아침에 주어다 어디다 쓸고.
.
.
그래도 미래형 나와 나만의 전쟁
오늘도 일상을 작은 희망을 널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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