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향해 가는 것일까

 어디로 향해 가는 것일까
.

..........   은월 김혜숙

.
어리석고 정보가 없어서
안 듣고 알지 못해 들을 수 없는
순한 양처럼 살 때가 좋았더라
.
못살고 배고프고 찌들었을 땐
더러 구멍 난 옷을 입고도
설령 반쯤 상해도 먹을 만하면
다 같은 처지라 좋았더라
.
잘살았고 넘치는 세상
욕심이 고무줄 튕기듯 늘어나니
그만큼  욕심이 차고 넘쳐 성화더라
.
자식들 기 세우고 키우니
부모 뛰어넘고 스승의 가르침이
넘쳐나니 세상이 다 날고 기는
세상이더라
.
국가가 도약하여 세계를
넘나 들고 오가는 정보 속은
과욕으로 넘치는 분쟁
국민 간 국가 간 소통도 넘쳐나고
.
싸리문이 장벽이고, 철벽 되어 창 하나
낼 틈도 없이 이기적인 타성에
각자의 주장이 넘나드는 폭풍의 속에
우린 무엇을 얻고자 하는 것이더냐
.
온통 온 세상은 가을날
단풍으로 화려강산인데
자기들 밥그릇 때문에

온천지의 중심은 지금 벌집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