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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름

은월 김혜숙 2016. 7. 17. 10:06

긴 여름

 

                    은월 김혜숙

 

 

강원도 화천

구비구비 돌아 멀미나는 길을

따라 청청계곡 산중 민박 여름이

줄줄 빗줄기 내려 자리를

내주고 가는 먼산

 

안개 구름

두둥실 새아침이 지줄지줄

산새 합창따라 나무들이

열을 짖고 한여름의 백일홍

도라지꽃 까르르 한들한들

입심 좋은 수다로 무겁던 혼 빼주고

 

여름의 행락객은 살 시린

다리목 잡아대는 계곡의

현악 4중주에 하루가 뒹굴 뒹굴

긴 여름의 시간도 이젠 짧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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