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길 없는 길 -임보 본문

추천 - 시

길 없는 길 -임보

은월 김혜숙 2016. 8. 4. 18:29

 

 

 

 

 

길 없는 길 -임보

 

 

강물 위에 앉았다가

일제히 하늘을 향해 비상해 오르는

수천 마리 철새 떼들에 일사분란

그들은 길 없는 허공 길을 평화롭게 날아

그들의 고향에 이른다

 

바다 속을 헤엄쳐 가는

수만 마리에 어군들

어떠한 암초와 수초에도 걸리지 않고

수만 리 길 없는 물길을 거슬러

그들에 모천에 닿는다

 

 

그러나

이 지상에 수천만의 길을 만들어 놓고도

제 길을 제대로 찾아가지 못해

좌충우돌 피를 흘리며 주저앉는 사람들

그들은 고향도 모천도 못 찾고 허둥댄다

 

길이 없으면

세상이 다 길인데

길을 만들어

일만의 길을 다 죽인다

 

 

 

 

 

 

 

 

 

 

음성 녹음 012.m4a
1.99MB

'추천 -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운명-도종환 (노무현대통령 추모시)  (0) 2017.05.23
줄포에서 --이상국  (0) 2016.09.13
사랑이 없는 날 ㅡ곽재구  (0) 2016.06.28
첫날밤 ㅡ 오성순  (0) 2016.05.28
삼동편지 / 이기철  (0) 2016.05.08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