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양평 휴가1 본문
벌써 저녁이되었네요
부랴 계곡에서 내려와
남정네들은 한잔씩하고
각자의 공간으로 흩어져...
오수중이고 난 텃밭
구경중입니다 ㅎㅎㅎ
전 농사에 손도 못댑니다
땅콩밭에 꽃들이 만발하고
옥수수할배는 키다리등에
매달려 늙어서 못내려 온다고
내려달라 성화
외래종 코스모스는 희죽웃으며
주책이고요
황국은 까르르 설악초는
덥다고 헥헥대고 상사화는
멍때리고 호박은 뒹굴대고
단호박은 아장아장
길쭉호박은 토라져있고요
참외는 된통 얻어터졌나
프리딩딩 수수는 종일 하늘을
쓸어대며 비와라 비와라 궁시렁
땅콩꽃은 꾸벅꾸벅 조는데요
해바라기는 무슨 잘못을 했기에
고개숙여 반성 중이고
뜸북새는 벼밭에서 연신 설교중
우렁이들 마사지에 벼들이
헤롱헤롱 웃음 꽃이 불긋불긋
핀것을 검토했습니다
하이고~~
눈아프고 다리아팠네요 ㅎㅎ
오늘도 두쨋날 은월마을 밤은
은빛으로 하얗게 빛날거예요
우리님들 더운날 수고하셨어요
맛난저녁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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