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오랜 칩거 본문
오랜 칩거
은월김혜숙
사람이 먹고사는 일이
참 치사하고 맥없다
나이 먹어 할 일있다는 것이
좋잖냐 전문분야에 몰두함이
좋잖냐 한다
헛웃음이 난다
온통 잠 못 자고 몰두하는
요즘 일 칩거 중에 갇히는 일
세상이 몇 번 돌아가도 모른다
집밖에 아파트 짓는다고
10여 년을 벼르던 철거 중인
공사장에서 연신 귓가에
땅 긁는 소리가 내 심장을
흝어낸다
이 나이에 내가 뭐하는 건가
생존이 이렇게 고통이면
갈 곳이 따로 없다며 순간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 보기도
하다가 벌려놓은 일이 어쩌겠나
오랜 칩거는 먹고 사는 안간힘
죽지 못해 사는 거야
멱살 잡고 사는 거야
봄이 되면 나도 싹 하나 틔우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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