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月(은월) 시 ##스튜디오
연화무정(蓮花無情) 본문
연화무정(蓮花無情)
은월 김혜숙
승무의 버선발 끝을 치고 오르는
고운 눈빛
무심히 바라본 그 꽃
당신이 내 영혼을 흐트림에
슬며시 뒷짐지어 봅니다
태초에 그 자리에 있었다 한들
작년에도 그랬고 그 이전에도
그러하였듯이 내 곁눈질하는 마음
못나게도 당신 앞에 절망하게 합니다
두물머리 세미원엔 두 사랑이
머물러 오롯한 사랑의 징표,
심장의 요동으로 혼동시키는 당신의
사뿐한 몸놀림
투기한 못난 마음이
그저 연화무정(蓮花無情)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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